아들 둘 아빠로서 층간소음방지매트 3년 이용해본 소감 (비용, 가격)

저는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아빠입니다.

공교롭게도 두 아이들은 각각 7살, 5살의 아들로 엄청난 말썽꾸러기 녀석들이죠. 하루에도 수십번 미운짓을 하다가도 이내 금방 사랑스러워지는 눈에 넣어도 안아플 아이들입니다.

아들이 둘이다보니 항상 에너지가 넘칩니다.

주체할 수 없는 체력 때문에 틈만 나면 집 안에서 뛸려고 하고, 아무리 야단을 치고 다그쳐도 말을 잘 안듣습니다. 한 때 아래집에서 여러번 항의를 해서 저와 와이프도 정신적으로 너무 힘든 나날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아무리 혼을 내도 아이들이 뛰는걸 막는건 일시적일뿐이더라구요. 아마 저와 같은 부모들은 많이 공감하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3년전 큰 마음 먹고 비용을 들여 층간소음 방지 매트를 설치했습니다.

처음 설치했을 땐 우려했던 것보다 깔끔하고 괜찮았습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뛰어도 안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있었구요. 그렇게 이 매트를 3년 가까운 시간을 사용했었는데요. 그동안 느낀 소감들에 대해 설명해보겠습니다.

 

층간소음 방지매트 장점

단연코 층간소음을 완화 해주는 효과가 있다는게 가장 좋았습니다.

그냥 맨바닥에서였다면 쿵쿵 소리가 느껴질 정도였지만 매트를 깔고 나서는 확실히 그런게 없었습니다. 이건 뭐 당연한 이야기이니 더는 언급 않겠습니다.

두번째 장점은 바닥이 푹신푹신 해서 아이들이 다칠 염려가 얼마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둘째 아이의 경우 이 매트를 깔고 막 걸음마를 시작했었는데, 중간에 넘어지더라도 큰 걱정이 없었습니다. 그만큼 아이들이 다치는걸로부터 보호하는데는 확실한 효과가 있습니다.

 

그런데 장점은 딱 이 두가지가 전부입니다.

지금부터는 단점에 대해 설명해보겠습니다.

 

층간소음 방지매트 단점

자잘하지만 단점은 생각보다 많습니다.

 

일단 첫번째로는 층간소음을 완전히 막아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 매트를 깔았음에도 아랫집에서는 여전히 항의가 왔습니다. 물론 층간소음을 어느정도 막아주는 효과는 확실히 있었지만 이는 소음을 완화 시켜줄뿐 완전히 막아주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뛰면 여전히 소음이 느껴집니다. 비단 저희뿐 아니라 윗집도 아이 둘이었는데, 매트를 깐 것으로 알지만 저희도 층간소음을 종종 느끼곤 합니다. 그만큼 매트가 완전히 소음을 막아준다는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두번째는 집안 인테리어를 헤친다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나름 깔끔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변색이 발생해 전반적으로 칙칙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그리고 매트를 깔지 않았을 때처럼 깔끔한 느낌을 갖기가 어렵습니다.

 

 

세번째는 청소 및 관리가 너무 힘들다는 것입니다.

매트가 먼지를 흡수하는 성향이 있어서 바닥 청소를 해도 항상 발바닥에 먼지가 붙는 것 같은 찝찝한 느낌이 듭니다. 일반 바닥과 비교해 청소하는 것도 꽤 힘들구요. 청소기를 밀 때도 일반 바닥을 밀때처럼 잘 밀리지도 않고 걸레질도 꽤 힘듭니다. 무엇보다 청소를 해도 깨끗하게 닦여지지 않은 느낌이라서 찝찝할 때가 많습니다.

또한 매트 사이로 먼지가 자주 끼고 음료라도 흘리는 날에는 매트 일부를 걷어내서 매번 건조시키는 것도 굉장히 번거롭습니다. 건조시키지 않으면 습기가 차 곰팡이가 생길 수 있거든요.

 

네번째는 비싼 비용입니다.

저는 층간소음방지매트를 설치하면서 200만원 정도를 지불했습니다. 저희집은 34평이었는데, 안방과 서재, 주방을 제외한 나머지 영역에 모두 매트를 깔았는데 이정도입니다. 3년전 가격이니 지금은 이보다 더 비쌀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들로 저는 하루빨리 매트를 걷어낼 날만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모두 걷어냈습니다.

 

여전히 아이들이 뛸때마다 신경쓰이지만 다행히 지금은 좋은 아랫집 이웃을 만나서 이전 사람들처럼 항의하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매트를 걷어냈는데도 이전보다 스트레스가 덜 하네요. 그래도 폐 끼치지 않도록 항상 조심하고 아이들에게도 주의를 주고 있습니다.

 

층간소음방지매트를 고민중이신 분들이라면 위 사항들 고려해보시길 바랍니다.

저는 소감을 한줄로 요약하면 "처음에는 대만족, 시간이 갈수록 걷어낼 날만 기다리게 됨" 이라고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