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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포스팅에서는 싸이월드에 대해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어떤 이야기였는지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게시글을 참고해주세요. (궁금해 해주세요ㅠㅠ)

https://balahk.tistory.com/6

 

싸이월드를 아냐구요? 내가 아는 SNS 중에 최고였어요.

2000년대를 주름잡던 토종 SNS 싸이월드. 아마 지금의 30대~40대 성인이라면 싸이월드 안해본 사람을 찾기 힘들겁니다. 일촌, 도토리, 파도타기, 방명록, 미니미, BGM 등 수많은 히트어와 히트기능을 낳은 싸이월..

balahk.tistory.com

이번 포스팅은 싸이월드의 몰락에 대해 좀 더 깊이있게 다뤄보고자 합니다.

 

포털(NATE)과 메신저(네이트온) 그리고 SNS(싸이월드)를 모두 가지고 이들을 결합하여 엄청난 시너지를 발휘한 SK커뮤니케이션즈는 수년간 승승장구 했었습니다. (당시 그 잘나가던 네이버도 메신저와 SNS는 가지지 못했었습니다.)

하지만 SK커뮤니케이션즈는 우리나라에 스마트폰이 본격 보급되던 즈음부터 쇠퇴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아니, 사실은 훨씬 전부터 조금씩 하향세를 보이고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많은 사람들이 싸이월드의 몰락의 원인은 한가지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정말 많은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얽히고 연쇄작용을 일으켰었고, 또한 당시 시대적 흐름도 큰 영향을 줬던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싸이월드의 몰락의 원인으로 언급하는 것은 크게 3가지인 것 같습니다.

 

#1. 모바일 시대에 대응하지 못한 것

#2. SK텔레콤이라는 거대한 대기업의 입김

#3. 네이트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

 

저같은 경우 1번과 2번은 개인적으로도 100퍼센트... 아니, 200퍼센트 동의합니다. 그리고 엄연히 이야기하면 이 두가지는 사실 하나의 같은 이야기나 다름 없습니다. 하지만 3번의 경우는 개인적으로 동의하진 않습니다.

아무튼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는 위 3가지 사항에 대해 열거해보겠습니다.

 

 

#1. 모바일 시대에 대응하지 못한 것

 

저는 2010년 2월에 처음 스마트폰을 구입해 사용했습니다. 아마 남들보다 스마트폰 입문시기가 살짝 빠른편이었죠.

그 때 싸이월드를 들어가면 모바일 화면이란게 없고 PC화면 그대로 모바일에서 봐야했습니다. 게다가 당시 싸이월드는 모바일에 최적화 된 웹도 아니었기 때문에 여러가지 버그도 많았습니다. 한참후 모바일웹이 나오긴 했지만 정말 형편없었습니다.

 

네이트온 역시 한참동안 모바일앱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네이트온 모바일앱이 나오긴 했었는데 이건 더 형편 없었습니다. 그냥 PC에 있던 기능들을 그대로 모바일로 옮기려고 했던 것 같은데, 앱은 매우 무거웠고 버그가 정말 많았죠. 한참후 네이트온UC 라는 앱이 나와 좀 나았졌었지만 그 땐 이미 대세가 카카오톡으로 기울었던 상태였습니다.

 

그에 반해 트위터, 페이스북 등 글로벌 SNS는 국내에서 점점 커버리지를 넓혀가고 있었고 모바일 환경에서 사용하기에 최적의 형태로 서비스 되고 있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아마 트위터나 페이스북은 우리나라보다 2년 먼저 스마트폰이란걸 경험했기 때문에 그 기간동안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며 모바일 최적화가 되어있었지만, 그에 반해 2년 늦은 우리나라는 그럴 시간이 없었다는점을 생각하면 한편으론 이해가 가기도 합니다.

 

한편 카카오톡이라는 메신저는 아예 모바일만을 위한 서비스였기 네이트온에 비해 훨씬 사용성이 좋고 가벼웠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 SK컴즈는 네이트온을 모바일로 옮기는게 아니라 카카오톡 같은 모바일 전용 메신저를 만들었어야 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던 이유가 있었죠.

 

 

 

#2. SK텔레콤이라는 거대한 대기업의 입김

 

스마트폰의 시대는 당시 통신사들에게 엄청난 위협이었습니다. 통신사들은 SMS(문자메시지)를 통해 얻는 수익이 어마어마 했는데 카카오톡과 같은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의 등장은 이들의 수익을 뺏어가는 서비스나 다름없었습니다.

 

지금이야 통신사들이 데이터 용량으로 돈을 벌고, 통화와 문자는 부가서비스처럼 무제한으로 제공을 하고 있지만 옛날에는 통화료와 문자메시지로 버는 수익이 통신사의 주요 수익창구였기 때문이죠.

 

그런데 싸이월드와 네이트온을 서비스하던 SK컴즈는 SK텔레콤의 자회사입니다. 즉, 통신사의 수익을 저해할 수 있는 서비스는 나오기가 어려운 구조입니다. 그래서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고 이로인한 네이트온의 쇠퇴는 함께 시너지를 내던 싸이월드에도 악영향을 미쳤습니다.

 

당시 저는 그 얘기가 진짜인지 궁금해서 SK컴즈에 다니던 후배에게 물어봤었는데 실제로 그랬으며 이 문제로 직원들이 불만이 굉장히 많았다고 합니다. (뭘 할려고 하면 이거는 이래서 안되고 저거는 저래서 안되고.. 하는게 많았다네요)

 

 

 

 

#3. 네이트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

 

많은 사람들이 싸이월드의 몰락으로 지목하는 요인중 하나인데, 솔직히 저는 전혀 동의하지 않습니다.

 

네이트는 2011년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있었습니다. 무려 3,50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인데 당시 엄청난 사건이었습니다. 게다가 국내 3대포털 중 하나인 네이트가 해킹을 당했다는 것은 꽤 충격적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게 싸이월드의 몰락에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개인정보 관리는 굉장히 중요한 것이긴 하지만 단순히 그 정보가 유출된것만으로 다수의 사람들은 그 서비스를 떠나지 않습니다. 욕을 한바가지 할 지언정 그 서비스가 여전히 재미있고 매력적이라면 절대 떠나지 않습니다. 과거 페이스북도 그랬고, 국내 여러 인터넷 사이트와 금융사 등도 유출사고를 겪었지만 돌이켜보면 결국 그 사실만으로 그 서비스를 떠나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습니다.

 

싸이월드는 유출사고가 아니더라도 '이미' 몰락하고 있었습니다.

 

 

 

 

여기까지가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싸이월드의 몰락 이유 3가지입니다.

 

 

하지만 저는 모바일 시대가 오기 전 이미 싸이월드는 몰락의 길로 접어들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의 요구로 인해 만들어졌던 기능이자 박수를 받았던 기능이 오히려 싸이월드를 망하게 하는 결정적 요인이었다라고 한다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지금부터는 순전히 제 개인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이 기능은 많은 사람들이 바라던 기능이었지만 추후 싸이월드를 조금씩 갉아먹는 치명타가 됩니다.

 

 

그 기능은 바로....

 

싸이월드의 "비밀이야" 기능과 네이트온의 "오프라인 접속" 기능입니다.

이 부분은 다음편 포스팅에서 자세히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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